많이 안아 줄수록 머리도 좋아진다 !
엄마가 아이에게 해 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것 한 가지를 꼽으라면..? 두말할 것도 없다. 다정한 스킨십이 최고다.
심리학에서 피부는 겉으로 드러난 ‘뇌’라고 말한다. 쓰다듬어주고 어루만져 주고 따뜻하게 보듬어주는 일은 피부를 통해 이루어지지만 사실은 두뇌 발달에도 도움을 준다. 심리학자 해리 할로우 박사는 원숭이 실험을 통해 스킨십의 중요함을 일깨워줬다. ‘헝겊 엄마 철사 엄마’실험이 바로 그것이다.
그는 사람과 비슷한 점이 많은 어린 원숭이를 데리고 실험을 했다. 어린 원숭이를 우리 안에 넣고 인위적으로 두 종류의 엄마모형을 만들어 넣어주었다. 가슴에 우유병을 달고 먹을 것을 주는 철사(인형)엄마와, 먹응ㄹ 것을 주지는 않지만 부드러운 감촉을 주는 헝겊(인형)엄마와 함께 한 우리 속에서 살게 했다.
어린 원숭이는 과연 어느 쪽을 더 많이 찾아갔을까? 놀랍게도 어린 원숭이는 배가 고플 때에만 우유병을 단 철사 엄마를 찾아갔다. 그리고 그 나머지 대부분 시간을 부드러운 헝겊 엄마 품에 안겨 보냈다.
시간이 흘러 어린 원숭이가 좀 더 자라 몸이 커지자 다리는 헝겊 엄마에게 걸치고 입만 철사 엄마의 우유병에 댄 상태로 먹었다.
아이들은 왜 엄마를 좋아할까? 이런저런 이유가 있겠지만 궁극적으론 먹을 것을 주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었다. 엄마가 아이의 생리적인 욕구를 채워주는 존재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할로우 실험은 다른 결론을 보여 주었다.
먹을 것 때문에 엄마를 좋아한다면 새끼 원숭이는 늘 철사 엄마 옆에 있어야 했을 것이다. 철사 엄마 가슴에는 언제든 먹고 싶은 대로 먹을 수 있는 우유병이 달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새끼 원숭이는 배고플 때 외에는 대부분 시간을 헝겊 엄마와 함께 보냈고, 갑작스러운 공포상황에서도 헝겊 엄마에게로 도망가 진정이 될 때까지 꼭 붙어 있었다.
또 다른 실험에선 어린 원숭이를 우유병 달린 철사 엄마와만 살게 했다. 이 원숭이는 갑작스럽게 공포상황을 주자, 엄마에게 도망가지 않았다. 어린 원숭이는 안절부절 우왕좌왕하다가 끝내는 이상 행동까지 보였다.
접촉이 많으면 많을수록 지적 호기심 높아 이번에는 새끼 원숭이의 우리에 신기한 물건을 넣어주었다. 자연 상태에서 친어미와 자란 새끼 원숭이들은 신기한 물건에 바로 달려들어 탐색한다. 그러나 앞 실험에서처럼 헝겊 엄마든 철사 엄마든 부자연스러운 환경에서 자란 새끼들은 새롭고 신기한 장난감을 주어도 바로 반응하지 않았다. 그나마 헝겊 엄마와 함께 산 새끼들은 불안해하며 한참 뜸을 들이다가 장난감에 조심스럽게 다가갔다
그러나 철사인형 엄마만 있는 데서 자란 새끼들은 아무리 재미있는 장난감을 주어도 전혀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사람으로 치면 지적 호기심을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사람을 포함해서 대부분 동물들은 피부 접촉을 극대화할 수 있는 행동을 좋아한다. 아이들 입에서 자주 나오는 소리도 가만 들어보면 안아달라는 말이 많다. 안아주면 편안해 한다. 또 많은 어린 아이들이 수건이나 보자기 등을 사용해 자신의 몸을 감싸는 놀이를 좋아하는 걸 볼 수 있다. 어린 시절 사용했던 이불이나 천 인형을 나이가 들어서도 버리지 못하는 아이들이 꽤 많다. 어린 시절 덮었던 담요나 솜이불을 여행지까지 끼고 다니는 아이들이 얼마나 많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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